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숲속의 경 + 오두막의 경

by 평화로운 자유로움 2021. 5. 21.

< 숲속의 경 >

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. 어떤 하늘사람이 한쪽에 서서 세존의 앞에서 이처럼 시를 읊었다.

[하늘사람]
"한적한 숲속에서 살면서
고요하고 청정한 수행자는
하루 한 끼만 들면서도
어떻게 얼굴빛이 맑고 깨끗해지랴?"

[세존]
"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
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
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
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."

지나간 일을 슬퍼하고
오지 않은 일 애태우는 어리석은 사람들,
그 때문에 그들은 시든다.
낫에 잘린 푸른갈대처럼."


< 오두막의 경 >

[하늘사람]
"그대에겐 오두막도 없고
아무런 보금자리도 없으며 어떠한 매듭도 없으니
얽매임에서 벗어났는가?"

[세존]
"참으로 내게는 오두막도 없고
참으로 아무런 보금자리도 없다.
참으로 나에게는 매듭도 물론 없고
참으로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났다."

[하늘사람]
"무엇을 오두막이라 부르고
무엇을 보금자리라고 부르랴?
무엇을 매듭이라고 부르고
무엇을 얽매임이라고 부르랴?"

[세존]
"어머니를 오두막이라 부르고
아내를 보금자리라 부르고
자식을 매듭이라고 부르고
갈애를 얽매임이라고 부른다."

[하늘사람]
"훌륭하다, 그대에게 오두막이 없으니.
훌륭하다, 아무런 보금자리도 없으니.
훌륭하다, 매듭도 물론 없으니.
훌륭하다, 얽매임에서 모두 벗어났으니."

- 쌍윳따니까야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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